Vous me voyez/revue

[SBS 미디어 엔지니어] 필기전형 및 역량면접 후기

SBS 미디어 엔지니어 전형에 운좋게 서류합격하고 필기시험을 보러 한양공업고등학교에 다녀왔다. 변리사 준비할 때도 1차 시험을 한양공고에서 쳤기에 가는길도, 학교도 나름 익숙했다.

 

필기시험은 1교시 시사, 상식문제 2교시 전공문제(CS)로 이뤄진다.

 

난 언론, 방송쪽을 준비하던 입장이 아니라 이 시험과 관련해서 한번도 공부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급하게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후다닥 읽었다. 결론적으로 10% 정도의 도움은 되었지만, 평소에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골프용어, 아이돌 용어(돌민정음 진짜 처음 들어봤음..), 영화제 관련 문제, 스포츠 관련 문제, sbs 프로그램 관련 문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출제 되었고 평소에 뉴스를 열심히 읽으면 나름 정답률이 높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근데 뭔지 모르겠어...!'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2교시 전공시험은 컴공에서 전전까지 넓은 분야를 굉장히 얕게 물어본다. 난 전전을 졸업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컴공 쪽이라 나름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cs를 열심히 공부 안했어서 그런지 어려웠다. 사실 시험 보기 전까지 전전 관련해서 많이 나올 줄 알고 오랜만에 전기회로, 전자회로, 신시 등 공부하고 갔는데 컴공 쪽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아, 푸리에 같은 기본적인 통신쪽 부분은 그래도 한번 공부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전공시험은 무난하게 본 것 같았지만 1교시 시사상식 부분을 정말 완벽하게 망했던 터라 합격을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는데 합격했다! 역시 개발자들은 트렌드에 느린건가 싶기도 하고.

목동이나 상암쪽에서 면접을 볼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서울역 부근이라 의아했는데 지방에서 올라오는 면접자를 위했던 듯 하다.

 

면접은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안내문에는 한시간 반이상이라고 쓰여있었지만,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았고 면접 불참자들로 인해 내 순서가 앞으로 당겨지면서 빠르게 면접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분명 '정장일 필요 없고 그냥 일상복'을 입고 오라길래 청바지에 까만 티셔츠 입고 갔는데 정말 나빼고 전부다 풀정장이었다. 싸피 면접때도 풀정장 속에서 나혼자 청원피스였는데 약간 그 때의 기분이 오버랩ㅋㅋㅋㅋㅋ...

 

미디어 엔지니어 쪽 면접 후기는 정말 드물어서 어떤 형식의 면접일지 감도 못잡고 갔는데 그냥 보통의 개발자 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소서를 기반으로 여러가지를 물어보셨고,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관련해서 해당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이 들어왔다. 나는 전전을 졸업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전공을 놓고 개발자로 코딩쪽 공부를 해왔기에 프론트, 백쪽의 기술 지식은 그래도 꽤 있었지만 통신, 방송기술에 대한 지식은 전무해서 그 부분에서는 좀 아쉬웠다.

면접관은 총 4분으로 인사팀 한분과 미디어 엔지니어팀 3분이었다. 3분은 각각 다른 분야를 맡고 계셨고, 난 내가 가고 싶었던 R&D 분야의 계시는 면접관의 질문에만 제대로 답변할 수 있었다. 나머지 분들은 방송기술이나 신호와시스템, 통신쪽에 대한 질문을 하셨고 나는 푸리에가 뭐냐는 질문에조차 버벅거렸다...^_ㅠ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아마 방송기술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었고 너무 개발자스러운 자소서와 면접 답변이라 방송쪽이랑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역량 면접을 합격해서 이틀간 진행하는 실무면접을 가려면 회사에 월차를 냈어야했는데 차라리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공채 시즌이 시작했는데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